피곤함과 피로함
평범한 회사원 입장에서, 가끔씩 힘이 쭉 빠지거나 침대 밖에서 나오기 어려운 때가 있다. 우울증은 아니지만 힘은 없는, 그래서 직장인 무기력증 등으로 표현을 하는 것 같다. 무기력증은 피곤함과 피로함이 동시에 쌓여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두 개의 차이가 거의 없어 보이긴 하는데, 결국엔 육체적인 피로와 정신적인 피로를 의미한다. 피곤함이 육체적인 피로를 의미하고, 피로함은 정신적인 피로를 의미한다.
회사의 일을, 내 일처럼 하라는 멋진 교훈들이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지만, 그래도 월급을 받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수동적인 포지션에 위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피곤함과 피로함이 평일 내내 쌓인다. 그리고 주말에는 그것들을 모두 처리하고, 다시 평일이 시작된다.
반복되는 일상, 복잡한 출퇴근길, 내가 원하지 않는 출퇴근 시간대와 장소 등.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피곤함과 피로함을 만든다. 아무리 능동적인 입장을 취하려고 해도,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을 종종 깨달을 때면, 아, 나는 직장인이구나 싶다.
그래도, 나름의 극복 방법과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도움이 되는 직장인이 있기를 바란다.
직장인 무기력증: 그래도 이겨내 보자면
창업, 1인 기업 등, 직장인의 탈출을 유도하는 메시지들이 범람하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안정적인 직장에서 오는 고정적인 수입을 포기할 만큼 매력적인 상황을 갖춘 이는 많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직장을 탈출하라는 메시지들 사이에서도, 회사를 다니고 있는 걸 수도 있겠다. 무기력증을 극복하는, 나름의 요령을 몇 가지 정리해 보았다.
좋은 생활 습관: 가장 기본적이고, 어려운 것
좋은 생활 습관을 갖는 게, 너무 뻔하지만 가장 실천하기가 어려운 방법 중 하나다. 유명한 자기 계발서나 경제 경영 서적을 보면 하나같이 올바른 생활을 강조한다. 잠을 푹 자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남을 험담하지 않고, 책을 읽으면서 하루하루 알차게 살아가는 삶을 말한다.
'뭐야, 당연히 아는 거네'라고 이야기할 사람이 있겠지만, 방금 스치듯이 언급한 5개의 루틴 중 실천하고 있는 것은?이라고 묻는다면 365일 매일 하나라도 꾸준히 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그만큼 당연하고 뻔하지만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개인적으로는, 건강한 음식을 먹고 잠을 푹 자는 게 어렵다. 수면 습관은 불규칙하며, 건강한 음식 대신 배달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잘하고 있는 게 하나 있다면 남을 험담하지 않고 하루하루 알차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려는 편이다. 이게 내가 직장인 무기력증, 우울감 등을 거의 겪지 않는 이유다.
피로한 것으로부터의 노출 줄이기
두 번째로 할 수 있는 것은, 비교적 쉬운 방법이면서도 좋은 방법이다. 피로한 것으로부터의 노출 줄이기.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을 의미한다. 육체적인 피로함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만남, 술자리 등이다. 정신적인 피로함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같은 숏폼 콘텐츠 등이다.
최근 SNS의 숏폼 중심화가 너무나도 강해졌다. 잠깐 보고 있으면 시간이 얼마나 가는지 모를 정도다. 그러나 정신력을 앗아가는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에너지를 엄청나게 소모한다.
앞의 두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불필요한 약속을 줄이고 '집중하고 몰입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을 권하고 싶다. 가장 최악은 친구들을 자주 만나고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누며 오고 가는 길에 숏폼 콘텐츠를 소비하는 일이다. 체력과 정신력 둘 다 남아날 일이 없다.
직장인 무기력증 : 예방할 수 있는 하나의 질병
지금까지 직장인 무기력증을 극복하는 두 가지 방법을 이야기했다. 무기력증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나타나지 않는다. 생활 습관이 조금씩, 서서히 망가지기 시작하다가 어느 날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힘들어진다. 모든 의욕이 사라지고 누워 있고 싶다.
그럴 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행동 중 가장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수면 시간을 고정하거나, 유튜브를 끊어 내거나, 불필요한 약속을 조금씩 덜어가는 등. 다양하게 적용하고 삶을 다시 원래대로 만들 수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라는 메시지가 너무나도 많은 요즘이다. 본인 스스로, 자기 자신을 점검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이런저런 메시지들에 휘둘려 시간과 에너지를 모두 뺏길 수밖에 없다. 스스로의 중심이 그 언제보다 중요한 때이다. 모든 직장인들이 행복한 하루들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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