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쪽잠 : 생각보다 무서운 이유

많은 직장인들이 바쁜 일상으로 인해 수면 부족에 시달리곤 한다. 그래서 요즘엔 점심시간이면 쪽잠을 자려는 직장인들이 많다고 한다. 나도 가끔씩 피곤한 날에는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고 잠깐 잠을 자곤 한다.

 

 

직장인이 잠깐 자는 쪽잠은 정말로 효과가 있을까? 혹은 직장인 쪽잠, 조심해야 하는 것은 없을까?

 

직장인 쪽잠 효과: 효율적인 하루를 만든다.

가끔씩 뉴스를 보다 보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거대 공룡 IT 기업들이 직원들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한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 중에서도 수평적인 문화를 가진 곳들은 직원들이 업무 시간 도중에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곳들이 많이 있다.

 

 

자료 조사를 해보니, 구글에서는 NAP POD이라는 공간을 만들어서 직원들이 30분 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알람이 울려서, 깨워주는 기능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낮 시간에 20~30분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주고 피로를 풀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 대기업들의 회사 건물 내부를 살펴보면, 직원들이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소파나 안마 의자 등이 마련된 곳들이 많이 있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아무래도 아이디어도 활발하게 나오기 어렵고, 직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다. 내가 느끼기에도 수면 시간이 부족했던 날이면 생각이나 사고가 부정적으로 변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빠른 트렌드에 대응해야 하는 IT 기업들의 경우,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필요하고 과감한 추진력이 요구된다. 그렇기에 직원들의 수면 습관과 체력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게 아닐까 싶다. 

 

직장인 쪽잠 : 주의해야 할 것은?

그러나 또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보았을 때, 직장인 쪽잠, 낮잠이 무조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소화 기관의 문제와 두 번째는 자세의 문제다.

 

1. 소화기관의 문제

앞서 이야기한 좋은 IT 기업들이 아닌 경우에,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쪽잠을 청하는 시간은 점심시간이다. 점심 식사를 한 이후에 잠깐 잠을 잔다는 뜻이다. 나 역시도 쪽잠을 잘 때는 모두 점심시간을 활용한다. 거의 모든 회사에서 점심시간 외의 휴식은 공식적으로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밥 먹고 바로 자는 것'은 소화 기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음식을 먹고 난 이후에 소화가 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데, 그대로 눕거나 잠에 드는 것은 몸속에 있는 소화 공장을 끄는 것과 같다.

 

 

한두 번 정도는 몸에 무리는 없겠지만 밥 먹고 바로 눕거나 자는 습관이 오래도록 지속되면 성인병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한다. 또, 현대인들이 많이 걸린다는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질병에도 걸릴 수 있다. 위염, 비만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2. 자세의 문제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오죽하면 서울 시내의 '수면 카페'와 같은 곳들이 점심에 유행을 한다고 하겠나.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냥 책상에 엎드려서 자거나, 혹은 의자를 기울여서 자는 게 전부일 것이다.

 

 

이는 허리와 목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올바른 자세가 아니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은 평소에도 업무를 위해 컴퓨터를 하며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데, 잘못된 자세로 점심시간마다 쪽잠을 반복한다면 디스크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쉬운 현실, 대한민국의 회사들

사실 두 가지 이유 모두, 어느 정도 회사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이다. 

1. 업무 시간 중 자유로운 휴식 시간 보장
2.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장소 제공

 

앞서 지적한 문제들 모두, 점심시간 외에는 휴식할 수 없고, 마땅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 높은 생산성을 위해 한 발자국 회사가 양보하는 것은 어떨까?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 생활을 하면서 만족할 수 있을 텐데,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한다. 점심 식사를 하기 전에,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 후 산책 등으로 피로를 풀어보자. 어느 순간 대한민국의 기업 문화가 바뀌어, 많은 직장인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도 더 멋지고 많은 일들을 해내기를 바란다.